선교편지
캄보디아 예수섬에서 일어난 성탄소식을 전합니다.^^
2017-12-30 02:31:00
캄보디아
조회수 304
\"11시쯤이나 다 올 것 같은데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성도들이 성탄예배를 위해 9시에 모이기로 약속했습니다. 9시가 되었는데 어른들 5~6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성탄예배 후에 있을 식사를 준비하는 그 팀들이 분명했습니다. 음식을 한 가지만 준비하기 때문에 분명히 성탄예배는 모두 참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시간인 9시가 되었을 때 음식의 절반을 준비했다고 전해 받았습니다. 집사님께 물어봤더니 부인 집사님이 음식 한 가지를 더 추가해서 11시쯤에 다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캄보디아나 마르다는 교회에 있나 봅니다. 이번에는 모든 성탄준비를 스스로 해보도록 확인도 안해 봤습니다. 예배가 중요한데 그러면 되냐고 혼내는 목사님과 음식을 하다말고 어떻게 중단하냐는 부인의 화냄 사이에서 남편 집사님만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국 성탄예배가 다 끝난 후에 어른 성도들과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어른들 기다린다고 9시부터 30분 동안 게임과 찬양으로 보냈고 성탄예배가 끝난 10시 30분 후에도 어른 성도들이 오지 않아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이 기다리는 시간에 창고에 있던 물건들을 선물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계획에도 없었는데 이런 시간을 갖으면서 식은 땀이 다 나는 성탄예배를 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10년을 살아오면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지만 바꿔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캄보디아 성도들에게 기다림은 이들의 삶 속에 깊게 들어와 있어서 늦어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다리며 서로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은 한국 사람인 아내와 저만 갖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이번 성탄절도 10년 동안 보였던 그 모습을 똑같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낯선 생각도 해봅니다. \"캄보디아에서만큼은... 우리 하나님께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예배장소에 도착하지 않은 캄보디아 성도들을 보시고 짜증내지 않으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이렇게 현지 성도들이 모여서 놀고 교제하다가 모두가 모이면 예배해도 짜증내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신데 한국 사람인 아내와 저만 잘못된 생각과 버릇이 들었는지 늘 궁금함이 큽니다. 예배시간에 늦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맞는데 왜 이 나라에서는 이것이 틀려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개념이 없는 나라에서 사는 우리만 틀려 보이기도 합니다.
올 해 성탄예배는 최대한 캄보디아식으로 한 것 같아 기쁨도 있습니다. 교회 어린이 성도들이 선생님들과 성탄장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성탄예배 준비도 어린이 성도들과 어른 성도들 모두가 준비해서 하나님께 드린 성탄절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올 해처럼 한국 선교사의 계획과 간섭이 들어가지 않은 성탄예배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최대한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자기들 것을 준비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섬에도 오심을 감사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옷도 장식도 프로그램도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성도들이 준비한 최초의 화려한 성탄예배를 준비한 것입니다. 대신 한국의 화려한 성탄절을 준비해 왔던 선교사의 시각이 잘못되었던 것임도 발견한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예배가 끝나고 모두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확신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들의 성탄감사예배를 기뻐 받으셨다는 것을요. 내년에는 아내와 저의 눈에 올 해보다 더 예뻐 보이지 않은 성탄예배가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올 해보다 더 뒤로 빠져있을 것이고 현지 성도들이 더 적극적으로 준비해 보도록 할 것이니까요. 그러다보면 저와 아내의 눈도 교정되어 현지 성도들과 같은 눈으로 성탄예배를 감사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섬의 성탄절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말이 있습니다. 12월의 성탄절을 위해 그동안 자신들을 준비해서 예수님께 드린 것처럼 매일매일을 성탄절을 맞이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살아가고 매일매일을 성탄절에 드린 그 헌신을 예수님께 보였으면 좋겠다고요.
이제 2017년의 끝자락에 서 있고 새해를 향해 뛰어야 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들 곁에 10년을 함께 있었는데 아직도 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또 2018년을 향해 뛰어 보려고 합니다. 2018년은 하나님을 향한 저희들의 몸부림이 더 크게 일어나길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사랑의 수고를 해주신 고현교회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다시 뛰고 싶습니다. 올 해처럼 이들이 주님을 닮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처럼 2018년에도 이들이 주님을 더 닮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요. 그리고 새해에도 늘 우리 주님과 친하게 지내셔서 주님과 함께 하는 복을 늘 받으시고 누리시고 나누시는 귀한 새해가 되시기를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특히 고현교회 최창훈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성탄예배 동영상: ttp://cafe.daum.net/missiongohyun/Je12/186
2017년 12월 29일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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